May the road rise up to meet you,

And may the wind be always at your back.

0600_여행

호주 시드니 여행, 10일차(QVB, Observatory Hill)

겨울밤 2024. 1. 17. 21:15

호주 시드니 여행, 10일차(QVB, Observatory Hill)

- 다시 2023년 여름 속으로 -

여행일:2023.11.17.~11.27.
여행지:호주 시드니 
날씨:맑음, 흐림, 비
기온:17~29도

2023.11.17. ~ 11.27. 호주 시드니 여행 전체 이동 경로 손그림
2023.11.17. ~ 11.27. 호주 시드니 여행 전체 이동 경로 손그림

 

● 시드니 여행, Queen Victoria Building, Tumbalong Park, Observatory Hill 공원 구경(10일 차)

11.26.(일), 맑음, 소나기, 무지개 20도~29도

호텔 →  Mascot 역 버스 정류장 → Sydenham 역 → QVB(Queen Victoria Building → Tumbalong 공원 → Observatory Hill 공원 → Central 역 버스정류장→  Mascot 역 버스 정류장 → 호텔

2023.11.26. 새벽 4시, 시드니 공항과 반달
2023.11.26. 새벽 4시, 시드니 공항과 반달

호텔

시드니에서 마지막 날 새벽 4시전에 갑자기 깨었다. 
목도 마르고 화장실도 가고 싶었다. 

다시 잠들기 전에 문득 창밖을 보니 옅은 미명未明 속에 반달이 땅속으로 지고 있었다. 
일요일 새벽 다들 잠들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는 열심히 공항에서 물류창고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삶에서 이렇게 타지他地에서 타자他者로
현지인의 삶을 관조觀照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했다.  

잠결이었지만 반달 모양도 북반구와는 좀 다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글 쓰는 지금 찾아보니, 달의 위상(모양) 변화가 북반구와 남반구 다른 걸 확인했다.  https://en.wikipedia.org/wiki/Lunar_phase

 

Lunar phase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Shape of the Moon's sunlit portion as viewed from Earth The lunar phases and librations in 2024 as viewed from the Northern Hemisphere at hourly intervals, with titles and supplemental graphics The lunar phases and lib

en.wikipedia.org

2023.11.26. 아침, 시드니 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
2023.11.26. 아침, 시드니 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

아침은 쾌청한 날이었다. 
대신 오전부터 뜨거운 햇빛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낮 최고 기온은 29도라고 하는데, 
마지막 날 남반구의 초여름을 느끼고 집에 가라고 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 날도 큰 일정은 없었다. 
그냥 현지인처럼 여유롭게 일요일을 보낸다 또는 여행 중 좋았던 곳을 한번 더 가본다 정도의 계획이었다. 

 

2023.11.26. 정오, 시드니 공항과 뭉개구름
2023.11.26. 정오, 시드니 공항과 뭉개구름

Woolworth Mascot점 

마지막 날 오전은 귀국 기념품을 사기 위해 호텔 근처 슈퍼로 갔다. 
전날 미리 기념품 목록을 작성했지만, 이래저래 챙겨야 할 사람을 헤아려 보니 12명 정도였다.  

Woolworth Macot점의 화환 코너
Woolworth Macot점의 화환 코너


기념품은 호주 벌꿀과 초콜릿으로 했다.
‘T2’ 같은 차류도 생각했지만, 
가장 심플하고 무난하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거나, 
즉시 다 먹을 수 있는 걸로 했다. 

1시간 넘게 슈퍼마켓 내에서 제품과 가격을 고민하다가, 
잔뜩 사서 돌아왔다. 

호주 시드니 여행 귀국 기념품 중 일부
호주 시드니 여행 귀국 기념품 중 일부


다시 호텔에서 기념품까지 정리해서 짐을 챙겼다. 
이제 귀국 비행기에 실을 짐이니 단단히 쌌다. 
점심은 슈퍼마켓에서 사 온 걸로로 간단히 먹었다. 

오후는 간단히 시드니 시내에서 그동안 못 가봤던 QVB(Queen Victoria Building)과 
시드니 옵저버토리 공원Observatory Hill Park를 가기로 했다. 
특히, 해지는 모습을 옵저버토리 공원에서 보기로 했다. 

 

Mascot 역 근처의 담배가게와 피자가게
Mascot 역 근처의 담배가게와 피자가게

 

QVB 가는 길

주니어 킹스퍼드 정류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본 한국 아침 경차
주니어 킹스퍼드 정류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본 한국 아침 경차


여전히 Mascot역은 주말 공사중이라 이용할 수 없었다. 
오후 2시 쯤에 주니어 킹스퍼드Junior Kingsford으로 가는 358번 버스를 탔다. 

킹스퍼드 역 근처의 흉상
킹스퍼드 역 근처의 흉상

 

주니어 킹스퍼드에서 L3 트램으로 갈아탔다. QVB 정류장에서 내렸다. 


여행에서는 시간이 금인데, 전철로 25분 정도 걸릴 길을 50분 넘게 오는 게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때 아니면 언제 버스와 트램을 타는 여행을 하겠나라고 좋게 생각했다.


QVB

QVB퀸 빅토리아 빌딩은 어제 갔던 패디스마켓과 유사한 쇼핑몰이었다. 
좀 더 고급진 느낌이었다. 

 

Queen Victoria Building 풍경1
Queen Victoria Building 풍경1

 

마치 시장+마트와 백화점 정도의 차이로 생각되었다. 

Queen Victoria Building 풍경2 (웨딩 촬영 마치고 가는 신랑, 신부)
Queen Victoria Building 풍경2 (웨딩 촬영 마치고 가는 신랑, 신부)


이곳도 주말에 명소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았다. 
좋은 곳만 찾아 다니는 중국 웨딩 촬영팀도 와서 (길막하며) 열심히 촬영하고 있었다. 

 

Queen Victoria Building 풍경3 (1층 카페)
Queen Victoria Building 풍경3 (1층 카페)

 

구글 맵으로 찾아보니 1층, 2층에 각 카페가 맛집으로 유명했다. 
현지인처럼 자리를 잡고 커피 한잔할까 생각했지만, 
점심 먹고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생각보다 사람들로 너무 복작거리는 느낌이라서 구경만 했다. 

 

Queen Victoria Building 풍경4 (매달린 시계추)
Queen Victoria Building 풍경4 (매달린 시계추)


QVB건물은 마치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역이나 쇼핑몰 같이 
상업적으로 대중에게 처음 열린 시설 같은 느낌이 들었다. 

Queen Victoria Building 풍경5 (2층 중앙의 열린 피아노에서 연주하는 다정한 가족)
Queen Victoria Building 풍경5 (2층 중앙의 열린 피아노에서 연주하는 다정한 가족)


한국에는 암울했던 시절이니 
구.서울역 정도를 제외하고는 이 정도 규모나 장식이 나오는 건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적인 건물 설계나 건물주 입장에서 공간 임대 수익만 생각한다면, 
1~3층 중앙 전체가 통으로 비어 있는 길쭉한 도넛 형태 건물은 최악일 것 같은데, 
근현대 전통 건물이라서 그런지 잘 살려서 갖고 가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Queen Victoria Building 풍경6 (남자 화장실)
Queen Victoria Building 풍경6 (남자 화장실)

요즘 한국은 건물 공간 평면 가득 매장과 매대로 채워진 
0마트, 홈000 같은 대형 마트조차도 부지를 매각해서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을 올리는 상황인데, 
시드니 시내 중간의 금싸라기 땅을 이렇게 옛날 건물로 지켜가면서 영업한다는 것이 좀 신기했다. 

 

Queen Victoria Building 풍경7 (지하 1층 모카포트, 티포트 매장)
Queen Victoria Building 풍경7 (지하 1층 모카포트, 티포트 매장)

 

그래서 각 매장마다 임대료가 엄청나겠다. 
그래서 매장에서 파는 물건과 서비스는 많이 비싸겠다는 물질적인 생각이 가득했다. 
여기서 내가 왜 그 걱정을 하는 지, 속으로 피식 웃었다. 

 

Queen Victoria Building 매장 풍경 1(체스판, 백개먼판)
Queen Victoria Building 매장 풍경 1(체스판, 백개먼판)


 
여러 가게 중, 신사용 잡화를 파는 곳이 가장 흥미가 갔다. 
만년필, 양날 면도기, 체스, 백개먼 게임판, 손목시계 등이 눈에 띄었다. 

Queen Victoria Building 매장 풍경 2(만년필, 커프스 버튼)
Queen Victoria Building 매장 풍경 2(만년필, 커프스 버튼)

 

QVB는 테이블과 의자가 함께 있어, 따로 내부 카페에서 주문을 하지 않고 앉아 있기는 좀 그랬다. 
대충 아이쇼핑만 둘러보고 나왔다. 

 

2023.11.26. Queen Victoria Building 앞 거리 1
2023.11.26. Queen Victoria Building 앞 거리 1

 

QVB앞 거리

날씨 좋은 일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시내 번화가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바로 옵저버토리 힐Observatory Hill로 가기에는 시간이 애매했다. 

2023.11.26. Queen Victoria Building 앞 거리 2
2023.11.26. Queen Victoria Building 앞 거리 2


그곳은 해지는 모습이 일품인데, 아직 해가 지려면 3시간 정도 남아 있었다. 


J에게 근처에 시드니 애플스토어에 가보자 했다가 
굳이 외국에서까지 가봐야겠냐고 까이고, 
어제 시간을 보냈던 익숙한 텀바롱 공원으로 갔다. 

 

2023.11.26. 텀바롱 공원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과 지켜보는 부모들
2023.11.26. 텀바롱 공원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과 지켜보는 부모들


거기서 근처 슈퍼에서 산 음료와 쿠키로 당을 충전했다. 
공원에는 여전히 많은 아이와 부모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2023.11.26. 텀바롱 공원에서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를 피하는 아이와 부모들
2023.11.26. 텀바롱 공원에서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를 피하는 아이와 부모들


맑은 날씨가 갑자기 흐려지며 세 찬 소나기가 내렸다. 
공원의 부모들은 몇 없는 파라솔 밑으로 모였고, 
물놀이하던 아이들은 더 신이 나서 빗속에서 뛰어다녔다. 

 

2023.11.26. 텀바롱 공원에서 본 쌍 무지개
2023.11.26. 텀바롱 공원에서 본 쌍 무지개

이틀 연속으로 귀중한 시간을 내어서 텀바롱 공원 와서 인지, 
비 온뒤 하늘은 우리에게 귀중한 선물을 보여주었다. 

무지개였다. 자세히 보니 쌍무지개였다.  

마지막 무지개를 본 게 언제였지란 생각이 났다. 
그리고 호주 시드니 여행 마지막날 무지개를 보여주다니 호주 하늘과 날씨가 마음에 들었다. 

J가 농담으로 호주 IT 취업 이민 가능성이 없냐고 물어보았다.
‘음... 영어가...’ 젊을 때, 영어 공부 열심히 할 걸 후회가 들었다. 

2023.11.26. 텀바롱 공원 정글짐에서 노는 아이들
2023.11.26. 텀바롱 공원 정글짐에서 노는 아이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공원에 앉아 있는 동안 해가 서서히 기울기 시작했다. 

 

옵저버토리 힐 가는 길

이제 옵저버토리 힐로 가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텀바롱 공원에서 옵저버토리 힐로 가는 길은 주 도로Clarence St.가 아닌, 
아래쪽의 수섹스 거리Susex St.로 걸었다. 

옵저버토리 힐 공원으로 가는 길에 본 시드니 타워 아이Sydney Tower Eye
옵저버토리 힐 공원으로 가는 길에 본 시드니 타워 아이Sydney Tower Eye



일요일 해가 지는 저녁 시간에 이면 도로라서 그런지, 
차만 간간히 지나갔다. 
좀 썰렁한 거리가 쓸쓸했다. 

 

옵저버토리 힐 공원으로 가는 길에 본 신축 빌딩
옵저버토리 힐 공원으로 가는 길에 본 신축 빌딩

 

그래도 길 옆은 새로 짓는 고층 빌딩의 커튼월이 지는 해를 받으며 빛나고 있었다. 

 

옵저버토리 힐

30분 정도를 걸어 옵저버토리 힐에 도착하였다. 
언덕 입구부터 일몰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고 있었다. 

옵저버토리 힐 공원의 밀러스 포인트Millers Point 표지판
옵저버토리 힐 공원의 밀러스 포인트Millers Point 표지판

 

옵저버토리 힐 공원 내의 천문대 건물
옵저버토리 힐 공원 내의 천문대 건물

 

사람을 피해 잔디 위에 앉아 시드니의 선셋Sunset을 보았다. 
아까 오는 길에 봤던 신축 빌딩 옆으로 안작 대교Anzac Bridge로 해가 천천히 넘어가고 있었다. 

옵저버토리 힐 공원에서 본 시드니 안작 브릿지의 일몰
옵저버토리 힐 공원에서 본 시드니 안작 브릿지의 일몰


이렇게 10일간의 시드니 여행을 마무리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3년 한해는 어떻게 보냈나를 생각하고 2024년에도 건강, 행복, 여유를 지는 해를 보며 소망했다. 

 

옵저버토리 힐 공원에서 시드니 항 브릿지Sydney Harbour를 바라보는 관광객
옵저버토리 힐 공원에서 시드니 항 브릿지Sydney Harbour를 바라보는 관광객


해가 지평선으로 넘어가고 나서 언덕 위의 오른쪽을 돌자 
시드니 대교를 바라 보는 전망대에서 아직 아쉬움을 버리지 못한 사람들이 남아있었다.

 

Circular Quay 역 가는 길 

옵저버토리 힐에서 내려와서 서큘라 키 역Circular Quay Station으로 트램을 타러 갔다. 
서큘라 키역에서 트램으로 센터랄 역Central Station 으로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마스코트 역Mascot Station의 숙소로 가는 마지막 일정이었다. 

 

옵저버토리 힐 공원에서 서큘라 키 역으로 가는 길의 노천 카페 풍경1
옵저버토리 힐 공원에서 서큘라 키 역으로 가는 길의 노천 카페 풍경1


 내려가는 길은 남반구 11월 하순 초여름의 주말 저녁 시간을 즐기는 노천카페와 펍이 있었다. 
 마지막 날이 아니라면 노천 탁자에서 맥주와 간단한 저녁이라도 하면 좋을텐데, 
 마음에 여유가 없어 그냥 옆으로 걸어갔다. 

옵저버토리 힐 공원에서 서큘라 키 역으로 가는 길의 노천 카페 풍경2
옵저버토리 힐 공원에서 서큘라 키 역으로 가는 길의 노천 카페 풍경2

시드니 시민 여러분은 내일 출근하시겠네요. 
저도 내일 집에 갑니다.  
12시간 비행기타고 한국으로 갑니다. 
그리고 모레 출근합니다. 
10일 동안 편하고 안전한 여행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나중에 한국에 여행오면 호주 시드니만큼 편하고 안전한 여행을 하고 가세요.

 

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빙그레 웃었다. 

이제 숙소에서 배낭과 캐리어만 완전하게 싸놓고, 
새벽같이 일어나 시드니 국제선 공항으로 가면 끝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잊고 있었던, 집과 사무실 풍경, 그리고 업무들이 다시 떠올랐다. 
마치 어제 떠나왔던 것처럼... 
사실 시드니 2일 차 이후에는 까맣게 전혀 생각나지 않던 것 들인데... 

머릿속이 서서히 여행모드에서 일상모드로 복귀하는 과정이었는지 모르겠다. 

어느 가방 가게 광고 포스터(손흥민 선수)
어느 가방 가게 광고 포스터(손흥민 선수)
2023.11.26. 저녁불을 밝히는 시드니 고층 빌딩
2023.11.26. 저녁불을 밝히는 시드니 고층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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