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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0_국내생활/0201_사용기

라바짜 구스토피에노 원두와 모카포트

겨울밤 2023. 10. 2. 15:01

라바짜 구스토피에노 원두 모카포트 사용기

라바짜 구스토피에노 원두, 모카포트, 그라인더
라바짜 구스토피에노 원두, 모카포트, 그라인더


 10월이 되니 아침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갓 내린 따뜻하고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한잔이 그리운 계절이 돌아왔다. 

 회사에서는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쓰니 컵만 갖다 대고 

 버튼만 누르면  샷이 내려오는데, 

 집에서는 에스프레소를 마시기 어려워 늘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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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부엌은 에스프레소 머신을 두기에는 좁아 모카포트를 사용해서 커피를 내린다. 

 여름에는 날씨도 더운데 - 빡시게 커피 원두를 그라인드에 갈고  

 전기렌지 앞에서 뜨겁게 모카포트를 끓이는 작업이- 

 힘들고 더워서 그냥 인스턴트 커피로 대충 마시곤 하였다. 

 

라바짜 구스토피에노 원두 1kg
라바짜 구스토피에노 원두 1kg



 마침 얼마남지 않은 커피원두도 묶은내가 나서, 

 새 커피원두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라바짜 구스토피에노를 처음 주문 하였다. 

 7년 정도 모카포트로 커피를마시고 있지만, 커피원두는 딱히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강배전에 진함을 선호하다보니, 산미가 강한 중배전 원두는 잘 안 찾게 되는데, 

 이번에는 호기심에 구스토포르테가 아닌 구스토피에노를 선택하였다. 

 

사용중인 모카포트
사용중인 모카포트


 모카포트는 어느 중국산 묻지마 제품이다. 

 첫 모카포트인데 -비알레띠 모카포트 제품은 좀 비싸기도 하고 모카포트가 잘 맞을지 몰라서- 

 싼 맛에 샀는데, 워낙 단순한 구조여서 아직 고장 안 나고 잘 되어서 계속 쓰고 있다. 

 

비알레띠 코리아 공식 스토어 (bialettikorea.co.kr)

 

비알레띠 코리아 공식 스토어

 

bialettikorea.co.kr

 

그라인더 속의 원두
그라인더 속의 원두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과정은 간단하지만 수고스럽다. 

 

보통 에스프레소용 보다 고운 원두 가루
보통 에스프레소용 보다 고운 원두 가루



 첫 번째, 커피원두를 그라인더로 간다. 

 모카포트에 맞게끔 그라인더날 간격을 조절해야 한다. 

 진하게 에스프레소를 내리기 위해서, 가장 고운 크기로 그라인드날을 조절해서 쓴다. 

 이렇게 하면 커피 미분이 같이 추출되어서 좀 탁해지기는 하는데 이건 종이필터로 거른다. 

 

압력조절구까지 물을 채운  모카포트 하단 물탱크



 두 번째, 모카포트 하단 물탱크에 압력조절구 위치까지 물을 붓는다. 

 커피맛을 위해서 수돗물이 아니라 생수나 정수기물을 쓰는게 좋다. 

 

모카포트 하단 물탱크 위의 추출 깔때기
모카포트 하단 물탱크 위의 추출 깔때기
모카포트 추출 깔대기 위에 탬핑한 원두가루
모카포트 추출 깔대기 위에 탬핑한 원두가루


 세 번째, 모카포트 하단 물탱크 위로 추출 깔때기를 올리고, 

 그 위에 갈아놓은 원두 가루를 채운다. 

 이때 보통 매뉴얼에는 탬핑하지 말고 딱 맞게 깎아서 채우라고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진한 에스프레소 추출을 위해 수북히 원두를 채우고 적당히 탬핑을 한다. 

 

탬핑된 원두가루 위에 올린 종이필터
탬핑된 원두가루 위에 올린 종이필터



 네 번째, 탬핑된 원두 위에 종이필터를 올린다. 

 종이필터는 작은 크기에도 100장에 3000~5000원 정도로 판매한다. 

 그냥 50장에 2000원 정도하는 핸드드립 종이필터를 사서, 

 모카포트 추출 깔때기 크기에 맞게 오려서 쓴다. 

 

모카포트 하단 물탱크와 상단 추출실을 결합한 상태
모카포트 하단 물탱크와 상단 추출실을 결합한 상태



 다섯 번째, 모카포트 하단과 상단 추출실을 돌려서 결합한다. 

 이때 상단 과 하단의 나사산이 딱 맞게 결합해야 한다. 

 유일하게 사전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나사산을 맞지 않게 결합하면, 

 모카포트가 끓기 시작하고 나서는 뜨거워서 손 쓰기가 어렵고, 

 끊는 물의 수증기가 다 빠져나와서 위험하고  커피가 추출되지 않을 수 있다. 

 

전기렌지 위에 올린 모카포트 1
전기렌지 위에 올린 모카포트
전기렌지 위에서 추출되기 시작한 모카포트
전기렌지 위에서 추출되기 시작한 모카포트


 여섯 번째, 정확하게 결합된 모카포트를 끓이기 시작한다. 

 집에는 하이라이트 전기레인지라 바로 올리면 되고, 

 가스레인지를 이용할 경우에는 작은 모카포트를 화구에 고정시키는 보조 삼발이가 필요하다.   

 

크레마가 추출되기 시작하는 모카포트
크레마가 추출되기 시작하는 모카포트


 일곱 번째, 3~4분 정도 끓이면, 내부 압력에 의해 

 -하단 생수가 추출 깔때기의 원두가루를 통과하여-   상단 추출실로 분출되기 시작한다. 

 

신선한 원두일수록 크레마와 향기가 가득채워진다. 

 이때 두 번째 과정에서 하단 생수를 압력조절구보다 높게 채웠다면, 

 상단 추출실 위로 끓는 커피가 넘치거나, 

 하단 압력조절구로 갑자기 뜨거운 증기가 배출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추출이 완료된 모카포트
추출이 완료된 모카포트


 여덟 번째, 하단 생수가 대부분 상단 추출실로 추출되고 나면, 

 불을 끄고 모카포트를 옮겨 에스프레소를 잔에 따르면 된다. 

 

갓 추출된 에스프레소
갓 추출된 에스프레소


 라바짜 구스토피에노는 나에게는 좀 심심하게 느껴진다. 

 좀 진한 보리차가 생각나기도 한다. 

 그래도 선선한 가을날에는 마시기 적당할 것 같다. 
 

모카포트 그림과 자작시
모카포트 그림과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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