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아침
헨리 데이비드 소로처럼 매일 자연과 호수 옆에서 아침을 맞이하지는 못한다. 그냥 평범한 콘크리트 유토피아 속에서 아침을 맞는다. 찬물 한 잔 마시고 스마트폰을 들고 화장실로 간다. 일찍 일어나는 것도 무색하게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다.
작은 일은 벌써 끝냈지만 큰일이 남아 있을지 몰라 스마트폰을 잡고 힘을 주고 있다. 엉덩이를 까고 차가운 변기에 앉은 채로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뉴스와 커뮤니티 잡담을 보며 아침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출근 전의 그나마 자유 시간 같은 거라 생각했다.
아침을 바꾸기
《타이탄의 도구》를 읽다 보니, 대부분의 '타이탄'(성공한 사람 또는 celebrity)은 아침을 멍하게 보내지 않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하루를 계획하거나 명상한다고 했다.
따뜻한 차를 마시고 하루를 계획하거나 명상을하면 성공할까라는 물음은 그대로 물음표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니 따라 해본다.
우선, 찬물 한잔 대신 귀찮더라도 찻물을 데워 머그컵에 티백을 우려 차를 내린다.
식탁 의자에 앉아 차를 홀짝홀짝 마시며, 눈을 감고 생각을 비운다.
명상과 감사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미워하지 않는다.
나는 건강하다.
나의 마음은 안정되어 있다.
나는 잘 살고 있다.
어제 칼퇴해서 감사하다.
어제 아무 일 없어서 감사하다.
어제 산 한라봉이 맛있어 행복하다.
명상 겸 작은일에 감사하기를 마음 속으로 실천해 본다.
아침부터 스마트폰을 보며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다. 오히려 느긋하게 시간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생각이 든 김에 몸을 뻣어 스트레칭을 해본다. 내일은 오랜만에 아침 운동을 가 볼까 생각해 본다.
작고 행복한 시간
이 습관을 얼마나 갖고 갈 수 있을까 고민을 한다. 몸이 본능적으로 편한 것, 아무것도 안 하는 것으로 하려 할 건데... 하지만 이 순간은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말자. 스스로를 초 치지 말자. 나를 믿자. 내일 못한다 해도 이 순간 작고 행복한 시간을 깨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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