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의 물리학(한정훈)
제목:물질의 물리학(The Physics of Matter)
저자:한정훈
출판사:김영사
독서일:2021.11.15.~2021.12.18.
소장여부:소장
《물질의 물리학》은 요즘 계속 철학 관련 책만 보는 것 같아서,
독서 분야의 균형을 잡기 위해 자연과학 교양서로 선택하였다.
이런 책(이공계 기초 또는 교양서적)은
미국이나 영국의 저명하거나 인지도 있는 관련 분야 교수가 잘 출판한다.
해당 국가에서 제법 인기가 있거나 유명한 작가의 책일 경우,
한국어판으로 번역 출판되는 것 같다.
빠르면 6개월에서 1년이 되기 전에 한국어판 책이 나오는 것 같다.
《물질의 물리학》은 성균관대 물리학과의
한정훈 교수님께서 한글로 적으신 토종 자연과학 서적이다.
이게 마음에 들었다.
외국어 서적을 한국어판으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역이나 의미를 알기 어렵게 되는 경우가 많다.
원서를 읽을 수준은 못되지만,
한국어판을 읽다 보면 한 번씩 저자는 이런 뜻으로 적은 게 맞나 싶은 의심을 하게 된다.
요즘은 많이 줄었지만, 2000년대 초반 IT 관련 개발언어(코딩)나 시스템, 네트워크 관리
서적의 한국어판을 보면, 한 번씩 엉뚱한 번역이 종종 있어,
골탕을 먹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한국어 네이티브로 작성된 이 책을 읽었지만, 사실 내용은 어려웠다.
저자는 ‘파울리 호텔’ 같은’ 쉬운 사례를 들며
전자에 대한 전자기적 현상과
제이만, 로런츠, 파울리 같은 석학의 당시 실험, 과학적 발견을 설명하고 있다.
분명 쉽고 일상적인 글을 읽고 있는데 그 내용은 쉽게 와 닿지 않는다.
대학 전공이 전자공학이라(좋은 성적은 받지 못했지만)
전자기학과 기초전기이론, 반도체공학 등 몇 가지 연관이 있는 분야도 공부했다.
하지만, ‘아, 맥스웰 방정식의 그 맥스웰 하다가도, 이제는, 기억이 안 나네...’...’
이런 느낌이 계속 든다.
어려운 책이라서 목차를 분석하는 게 의미가 없다.
이해를 못 했는데...... 목차를 설명하며 쓰는 것은 아는 척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2독 이후에 내용이 정리가 되면 목차에 대해서 좀 더 적어야 겠다.
며칠 전에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짤방에서 재밌는 그래프를 보았다.
x축은 명성 또는 성공(fame, success), y축은 어려움(difficulty)의 2차원 그래프였다.
알고리즘의 시간복잡도를 나타내는 빅 오 표기법(Big O Notation)처럼,
- O(n!)으로 가장 성공하기 어려운 사람은 과학자(scientist)이고,
- O(2^n)로 그다음 어려운 사람은 작가(auther),
- O(n^2)으로 다음다음으로 어려운 사람은 음악가(musician),
- O(n)으로 어려움과 명성이 정비례하는 사람은 운동선수(athlete),
- O(logn)으로 어려움에 비해서 명성이 훨씬 커지는 사람은 SNS 인플루언서(SNS influencer)였다.
그만큼 과학자는 명성을 얻기 엄청난 노력과 어려움이 따른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특히 과학은 전세계적으로 내노라는 수재들이 머릿싸움을 하는 곳에서
패러다임을 바꾸거나 엄청난 발견을 하기 위한 노력과 어려움은 끝이 없고,
모든 걸 해내서 명성을 손에 잡기는 거의 힘들 것이다.
저자도 책의 꼬리말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노골적이다 싶을 만큼 노벨상 수상자 이야기를 많이 다뤘다.
역사의 주인공은 우리 모두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역사책 주인공은 황제와 장수와 책사일 수밖에 없다.
(중략) 수천, 수만 명의 물리학자들이 물리학을 연구하지만
막상 물리학 발전의 굵직한 이정표를 세우는 것은 등장하는 영웅의 몫이다.
하나씩 주어지는 노벨상은 그들이 영웅이었음을 증명하는 표식이다(P.295).
그냥 마무리하기 아쉬우니 책의 꼬리말 제일 마지막 단락을 인용해둔다.
탁월한 물리학자는 어떻게 남들보다 한발 앞서는가?
내가 듣고 보고 대화해본 최고의 물리학자들은
그렇게까지 정보 취득에 민감한 사람들은 아니었다.
가장 뛰어난 물리학자들은 아마존에 투자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마존을 창업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는 안목이 있다.
자신의 안목을 믿고,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을 힘들게 덤불을 헤치면서 개척한다.
그리고 기다린다.
자신이 개척한 숲속 오솔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차츰 많아지기를(P.296)
※1. 책의 표지가 이쁘다.
책을 잘 표시한 것 같다.
뭔가 원소, 전자, 스커미온(Skyrmion) 자체
또는 뭔지 모를 원자의 회전 운동을 나타내려는 것 같다.
※2. 다 읽고 나니, 현직 교수인 저자는
왠지 우수한 학생는 물리학 전공으로 대학원에 와서, 좋은 지도교수 밑에서
노벨상에 도전할 만한 멋진 연구를 해보는 게 어때 하고 슬쩍 권하는 것 같다.
각 장에서 설명하는 위대한 발견과 노벨상 수상은
대부분 좋은 지도교수의 조언과 아이디어를
성실히 실험, 연구해서 이뤘다.
그러니 능력 있고 야망 있으면 대학원 박사과정에 한번 도전해봐
이런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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