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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0_일본IT취업및생활

일본 사회초년생 생활 Part 1-4

겨울밤 2021. 4. 16. 18:20

  두 번째 급여를 9월 25일에 받고 은행 잔고가 42만 엔이 되었을 때 큰 성취감이 생겼다.

이제는 회사 다니면서 버는 돈을 저금할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8월에 시스템 교체 업무 때문에 야근과 주말출근이 좀 있었다.

제법 초과 근무를 많이 한 덕분에 5만엔 정도가 더 들어왔다.

왠지 돈을 더 버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았다. 


  하지만 취업비자 회사측에서 이제 다음 기수 입국 때문에 기숙사를 빨리 비워달라고 했다.

늦어도 11월전에는 자취를 구해서 나가 달라고 하였다. 


난감했다. 일본에서 집 구하기는 유학생 카페에서 악명이 높았다. 

 

처음에는 유학생이나 다른 한국인 직장인이 구한 집에 하우스셰어로 살고 싶었다. 

 

하지만 이것저것 신경쓸 일도 많고 생전 모르는 남과 사는 게 어떨지 몰라서 그만두었다. 

 

당시 유학생 카페 같은 곳은 여학생이 여성 룸메이트 구하는 글이 많았다. 

 

 

  그냥 돈 들어도 일본인 집을 월세(야칭)로 정식 계약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 후 인터넷으로 물건을 알아보고, 주말마다 세이부 이케부쿠로선의 역 주변 동네를 다녔다. 

 

부동산에 가서 물어보면 약간 갸우뚱 내지는 불친절하게 물건 없습니다. 

 

이런 분위기였다. 집주인이나 부동산에서 외국인이 싫었던 것 같다. 

 

일본 주거 문화나 룰을 안 지킨다고 생각한 건지 모르겠다. 

 

월세(야칭)는 6만 엔 이하로 정했다. 월급 24만에 1/4 이상 월세를 지출할 수는 없었다. 

 

도쿄 중심 23구 안에서는 어림없는 금액이었다. 

 


  결국 10월 중순에 일본 회사에서 3개 역이 떨어진 역의 걸어서 10분 걸리는 곳에

 

원룸(일본식 2층 아파트) 집을 구하였다.

 

첫 월세 5만 8천엔, 보증금 2개월분, 사례금 1개월분, 부동산 소개료 1개월분  총 29만 엔을 입금하고 열쇠를 받았다.

 

일본인 보증인이 필요했는데, 유학생 카페에서 보증인 글 보고 1만 엔 주고 발급하였다.

 

총 30만 엔이 들었다.  다시 은행 잔고는 12만 엔 되었다.

이사 했던 동네 찻길

  첫 이사는 입국 시 캐리어와 배낭으로 회사 기숙사에서 새집으로 두 번 정도 전철로 이동하면서 손으로 날랐다. 


집은 구했지만, 가전도구나 집기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 날 저녁 역 근처 슈퍼에서 이부자리와 솥, 그릇, 가스버너, 쌀, 식료품, 세제, 휴지 등을 샀다. 

 

그다음 주쯤에 유학생 카페에서 출국자가 일괄 매도하는 중고 가전제품으로 TV, 냉장고, 전자레인지를 

 

2만 5천 엔에서 사서, 5천 엔으로 한국인 용달차 불러서 옮겼다. 

 

집 근처 자전거점에서 1만 엔짜리 바구니 달린 생활 자전거도 샀다. 

 


  대충 일본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혼자 살 준비가 다 되었다.

 

그 외 추가적으로 필요한 간단한 책장, 컴퓨터 책상과 의자, 다리미/다리미판 등을 갖추었다.

 

은행 잔고는 5만 엔이었다. 이때까지 어떻게 지나왔는지 잘 모르겠다.

 
다음 달 급여가 입금되기 전까지 추가로 광열비(전기, 수도, 가스비)등을 제대로 낼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다시 극단적인 생활비 줄이기에 들어가야 하나란 생각이 들었다. 

 


  일본인 회사로 출근하면서 일본 휴대폰은 개통한 상태였다.

 

하지만 컴퓨터, 노트북은 여전히 없었다.

 

간단히 필요한 웹서핑은 점심시간 회사 노트북으로 또는 퇴근 후 교육장 컴퓨터에서 했다. 

평일은 회사-집 이외에는 다른 곳은 가지 않았다. 

 

저녁밥도 아무리 힘들어도 그냥 밥을 해서 간단한 반찬과 해 먹었다.  

 

사실 저녁이 귀찮아서  컵라면으로 때우는 날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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