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인가 4월쯤 몹시 아팠던 적이 있었다.
일본 생활 3년간 크게 아프거나 사고 난 적이 없었는데, 그날은 급체였는지, 점심 이후 몸이 무겁고 안 좋았다.
조퇴는 해 본적이 없어서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6시 퇴근 후 자전거를 타고 집 올 때 평소와 다르게 식은땀이 났고, 수십km를 달린 것처럼 종아리 근육도 당겼다.
집 겨우 도착하니 식은 땀이 나고, 장이 꼬인 것처럼 배가 아팠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자리에 누웠다. 잠은 안 오고 열도 나고 배가 너무 아팠다.
끙끙 앓다가 구급차를 불러야 하나란 생각까지 들었다.
그다음 어떻게 해야 하나? 보호자로 따라와 줄 사람도 없는데...
일본 회사 동료에게 연락해야 하나란 생각도 들었다가 웬 민폐인가란 생각도 들었다.
아프니까 서럽다란 생각과 이렇게 잘못되면 어떻게 될까란 생각도 들었다.
손톱 밑도 바늘로 따고, 정로환 약도 꺼내서 몇알 먹고, 누워 있는데, 열도 나고 몸도 떨리고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다.
약발인지 밤 11시 넘어가는 불편하지만 좀 견딜만한 상태가 되었다.
내일 일어나보고 안되면 휴가 내고 병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때 이제는 귀국해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돈을 얼마를 벌든지 타국에서 혼자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업비자 끝나면 귀국하자라고 마음을 굳혔다.
결과적으로 다음날 거의 호전되어 휴가도 내지 않았고, 병원도 가지 않았다.
그냥 일시적인 급체, 몸살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전날 밤 순간 만큼은 누군가에게 간호받고, 보살핌을 받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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