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회사에서는 그만 두기 3달 전에 퇴직 의사를 밝히는 분위기였다.
일본인 직원들도 석 달 뒤에 퇴사한다는 공지나 전달사항이 나왔고,
미리미리 인수인계와 연관 업무를 조정하는 분위기 였다.
후임자는 빠르면 두달 전부터 보통 한 달 전부터 충원해서 인수인계받도록 하였다.
나의 취업비자 만료일은 2008년 4월 6일이었다.
2008년 3월까지 일하고, 6일 만에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하는 건 무리였다.
그래서 2008년 2월까지 일하고, 3월 한달 정도 일본 생활 정리 겸 휴식 겸 해서
정리하고 3월 말일 정도에 귀국하려고 마음 먹었다.
일본 회사에도 2007년 11월 30일에 팀 리더에게 퇴직 의사를 밝혔다.
팀 리더가 크게 동요하거나 잡지 않아서 좀 놀랐다.
간단하게 앞으로 뭐 할 거냐 물어봤다.
2008년 3월 이후에 귀국하고 한국에서 취업하겠다고 하니 수긍하고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하지만 2008년 2월까지 인수인계가 없어서 물어보니,
더 다닐 생각이 없냐구 물어봐서 응? 뭐지 하는 기분이 들기는 했다.
12월 ~ 1월 말까지 퇴사 통보 후, 흔들리던 때에는 아무말 없다가,
정리 다하고 일본 생활 마무리하려고 하니, 더 다닐 생각이 없냐니?
이게 진심인지, 아니면 그냥 던지는 말인지 잘 몰랐다. 이제는 마음을 다 정한 후라서,
이제 집계약도 정리하고 취업비자도 만료되어 가는데, 갑자기 더 다니기도 곤란하다고라고 했다.
인수인계는 기술 조직의 연장자였던 일본인에게 했다.
늘 멘토처럼 대해주고 기술적으로 많이 알려주신 분이고 엄청 바쁘신 분인데,
인수인계가 아니라 그냥 원래 업무에 내 업무를 얹어 드리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2007년 12월은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이제 퇴사의사를 밝힌 회사를 3개월 더 다녀야 하고, 아직 퇴직기간은 얘 매 하게 남아서,
한국 취업을 위한 구직활동을 하기에도 마땅치 않았다.
설사 자리가 있다고 해도 면접 때마다 비행기를 타고 가서 면접을 보고 올 수도 없기 때문이었다.
괜히 요즘 말로 꿀자리에서 퇴사한다고 밝혔나 싶어 후회가 밀려올 때도 있었다.
사실 2007년에 일본에서 회사에서 받은 연봉 수준을 다시 한국에서 다시 받기까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였다.
31살에 불안이 많은 시기에 불확실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 같아서 우울하였다.
몇 달 뒤에 귀국하면 마음은 편하고 안정되어도, 경제적인 부분은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
상대적으로 수월했던 일본생활에 비해서, 한국에서는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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