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the road rise up to meet you,

And may the wind be always at your back.

0600_여행

호주 시드니 여행, 7일차(The Blue Mountain)

겨울밤 2023. 12. 15. 20:35

호주 시드니 여행, 7일차(블루마운틴)

- 다시 2023년 여름 속으로 -

여행일:2023.11.17.~11.27.
여행지:호주 시드니 
날씨:맑음, 흐림, 비
기온:17~29도

2023.11.17.~11.27. 호주 시드니 여행 전체 이동 경로 손그림
2023.11.17.~11.27. 호주 시드니 여행 전체 이동 경로 손그림

 

● 시드니 여행, The Blue Mountian 트래킹 (7일 차)

2023.11.23.(목), 비 구름, 15도~23도

호텔 → Central 역 → Wentworth Falls 역 → Lincoln’s Rock 포인트 → Wentworth Falls tracks Lookout
→ Jamison Lookout →  Echopoint
→ Katumba 역, 선착장 → Central 역 → 호텔

호텔

오늘은 6시가 조금 넘어 일어났다. 
날씨는 흐리고 비가 조금 내리고 있었다. 
간단히 빵과 커피를 먹고, 점심도시락과 샌드위치를 만들어 7시 40분에 호텔에서 나섰다. 

평일 8시 전의 전철역은 출근 시간대라서 그런지 직장인, 학생들이 많았다. 
어제까지는 주말이나 출근 시간 이후 전철만 타서 
시드니 전철이 한가한 줄 알았는데, 
러시아워 시간대에는 앉을자리가 없었다. 

시드니 Central 역에서 Wentworth Falls 역까지 구글지도 화면 캡쳐
시드니 Central 역에서 Wentworth Falls 역까지 구글지도 화면 캡쳐

 

2023.11.23. 오전8시 경, 시드니 Central 역 내 The Blue mountain 선 환승 통로
2023.11.23. 오전8시 경, 시드니 Central 역 내 The Blue mountain 선 환승 통로

Central 역

8시 10분쯤 센트럴 역Central Station에 도착하여 
블루마운틴Blue mountain행 열차로 환승하기 위해 이동하였다. 
시드니 Central 역은 약간 일본 오사카의 우메다 역과 환승하는 게 비슷하게 느껴졌다. 


발차시간이 다가와서 플랫폼에서 J와 함께 뛰었다. 
출발 열차의 마지막 칸을 타려고 했으나,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승차문을 안 열고 있었다. 

앞쪽으로 객차 3량 정도를 더 지나 오니 승차문이 열려 있어 겨우 올라탔다.  
그러자 플랫폼의 안전 요원이 수신호를 했는지, 
차량문이 닫히고 열차는 출발했다. 

 


아마 출발역에서 애매하게 분산되어 타는 것을 방지하려고 그러는 건지, 
총 8량의 열차 중 4량에만 탑승할 수 있게 한 것 같았다. 

블루마운틴 행 열차는 타고 왔던 공항 전철에 비해서 좀 연식이 오래된 듯했다. 
별도의 좌석 예약 없이 전철처럼 그냥 앉으면 되었다. 

8시 20분에 블루마운틴 방향으로 출발하는 열차는 
객차마다 1/3 정도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출근 시간이라서 시드니 근교에서 시드니 도심으로 들어오는 인원은 많아도 
반대로 나가는 인원은 적은 것 같았다. 


The Blue mountain 행 열차에서 본 바깥 풍경
The Blue mountain 행 열차에서 본 바깥 풍경


The Blue mountain 행 열차 안

열차가 출발하고 한숨 돌렸다. 
기차 여행을 좋아해서 한시도 바깥 풍경에서 눈을 못 떼는 나와 달리, 
J는 새벽부터 설친 것이 피곤했는지, 한숨 자고 있었다. 

 

Emu Plains 역 표지판
Emu Plains 역 표지판

 

비가 내린 후 흐린 날씨에 한적한 시드니 교외를 낡은 열차를 타고 달리는 기분이 묘했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은 대체로 단조로웠다.  
‘Emu Plains’역 이름이 재밌었다. 에뮤가 사는 평원인가란 생각이 들었다. 


Wentworth Falls 역 표지판
Wentworth Falls 역 표지판

Wentworth Falls 역

1시간 40분 정도 열차를 타고 달리다가 웬트워스 폴스 역Wentworth Falls Station에서 내릴지, 
카툼바 역Katoomba Station에서 내릴지 고민하다, 

아침에는 사람이 좀 덜 붐비는 곳으로 가고 
오후에는 사람이 그나마 더 있는 곳에서 마무리하자고 뜻을 맞춰 웬트워스 폴스 역에서 내렸다. 

1시간에 열차 1대가 다니는 Wentworth Falls 역
1시간에 열차 1대가 다니는 Wentworth Falls 역


열차에 타고 있던 관광객 같은 사람들은 아무도 웬트워스 폴스 역에 내리지 않았다. 
현지인 같은 사람만 2명 정도 다른 객차에서 내렸다.
보통 링컨스 락Lincoln’s Rock을 보기 위해, 웬트워스 폴스 역에서 내린다. 

Wentworth Falls 역 진입구
Wentworth Falls 역 진입구


역에서 링컨스 락을 가기 위해서는 70분 정도 걷거나 택시를 타거나 우버를 불러야 했다. 
다시 비도 오고 해서 J가 우버를 불렀다. 

인터넷에는 웬트워스 폴스 역 근처에는 우버 운전사가 별로 없어 대기시간이 길고,
택시는 비싸다는 글이 많았다.  

Wentworth Falls 역앞 상점가
Wentworth Falls 역앞 상점가
Wentworth Falls 역 앞 치과 간판
Wentworth Falls 역 앞 치과 간판

 

우버 콜은 금방 잡혔다고 했지만, 작은 역이다 보니 15분 정도 역 앞에서 우버 차를 기다렸다. 
요금은 18달러고, 차는 비교적 최신의 미츠비시 중형 SUV였다. 
기사는 30대 초반의 인도계 남자였다. 

가볍게 ‘휴가니?’, ‘어느 나라에서 왔니?’등을 물어봤다. 
그리고 자기는 시드니 시티에서 우버 하다가 블루마운틴까지 태워주고 돌아가는 길이라 
이곳 지리는 잘 모른다고 했다. 

그사이 10분 정도만에 링컨스 락 주차장에 도착했다. 
기분 좋고 편하게 타고 와서, J가 우버 운전사에 앱으로 추가팁을 주었다.


링컨스 락Lincoln's Rock 표지판
링컨스 락Lincoln's Rock 표지판


Lincoln’s Rock

https://www.truebluemountains.com.au/lincolns-rock-wentworth-falls/

 

Lincoln’s Rock, Wentworth Falls | True Blue Mountains

This incredible lookout was only officially named ‘Lincoln’s Rock’ in 2013. Before that it went by a few different names: Flat Rock (it really is a big flat rock!), Wedding Rock (lots of couples have wedding-day photos taken there) and even Honeymoo

www.truebluemountains.com.au

10시 50분쯤 비가 조금씩 날리면 안개가 낀 주차장은 차도 사람도 거의 없었다. 
주차장에서 링컨스 락까지는 방금이었다. 

 

비안개가 잔뜩 끼인 링컨스 락 풍경
비안개가 잔뜩 끼인 링컨스 락 풍경


링컨스 락은 아무 난간 없이 아래 수십m 절벽과 멀리 블루마운틴의 경관이 장관인데, 
비구름이 가득 끼어 잘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수십m 아래 절벽의 아득함은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고소공포증은 인간의 본능인 것 같았다. 

10분 정도 사진을 찍으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으니, 
비안개가 걷히면서 군데군데 하늘이 나타났다. 

링컨스 락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링컨스 락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그리고 주차장 쪽에서 한 무리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왔다. 
대학생 커플 같은 남녀, 어린아이를 데려온 부부, 
나이 든 어머니를 모시고 온 젊은 딸 같은 구성이 대부분이고 
사장님 같은 한국인 가이드가 유창하게 링컨스 락의 사진 포인트를 알려주고, 
순서대로 사진을 찍게 했다. 
아마 시드니 현지의 일일 투어 같았다. 


갑자기 분주해진 링컨스 락을 뒤로하고 
리틀 스위처랜드 길Little Switzerland trail로 걸어갔다. 


Little Switzerland Trail 진입구 표지판
Little Switzerland Trail 진입구 표지판

Little Switzerland Trail

트래킹 중에 본 야생화
트래킹 중에 본 야생화

오늘은 트랙킹을 좀 염두해서 도시락과 각종 소지품도 배낭에 넣어 매었다. 


비와 이슬이 걷히고 난 산길은 (한국 초여름처럼 습도가 올라오지 않고) 
적당히 시원한 것이 걷기에 좋았다. 

 

간간이 보이는 이색적인 식물들도 눈을 즐겁게 했다. 


Wenworth Falls 진입로 근처의 냇물 풍경
Wenworth Falls 진입로 근처의 냇물 풍경

Wentworth Falls

웬트워스 폭포Wentworth Falls 진입로에 들어서자 묘하게 한국 산속 계곡 느낌이 들었다. 
생각보다 얕게 흐르는 냇물과 주변에 각종 공사자재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마치 한국의 산길 진입로 초입에서 보는 듯한 분위기였다.

National Pass 표지석
National Pass 표지석


웬트워스 폭포 쪽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내려갔다. 
절벽 바위길에 2명이 나란히 걸을 정도의 길이었다. 

 

Wentworth Falls에서 본 산의 단층 파노라마
Wentworth Falls에서 본 산의 단층 파노라마


그래도 어른 허리 정도까지 오는 펜스가 있어서 아래 낭떠러지가 불안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갑자기 산이 무너진 것처럼 드러나 있는 단층이 신비로웠다. 

 

Wentworth Falls의 폭포1
Wentworth Falls의 폭포1



한국에서 산을 많이 다녀보지 않았지만, 
늘 우리나라 산은 좀 동글동글한 봉우리라는 선입견이 드는데,  
여기의 산은 고원의 산처럼 높고 넓게 느껴졌다. 

 

Wentworth Falls의 폭포2
Wentworth Falls의 폭포2

폭포를 나와 다음 분기점까지 걸어갔다. 
비가 갑자기 쏟아졌다. 
J가 짐 무겁다고 빼자고 했던 바람막이 점퍼와 우산이 도움이 되었다. 

 

트래킹 중 본 야생화
트래킹 중 본 야생화


산중 트랙킹에서 적당히 젖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지만 
그래도 적당히 그칠 비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트래킹 중 소나기를 맞으며 가는 사람들
트래킹 중 소나기를 맞으며 가는 사람들

Jamison Lookout

비 내리는 Jamison Lookout
비 내리는 Jamison Lookout


제이미슨 전망대Jamison Lookout에서 좀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13시가 다 되어 가서 여기서 그냥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우중 취식한 도시락(Lee Kum Kee 소스 닭고기밥)
우중 취식한 도시락(Lee Kum Kee 소스 닭고기밥)


벤치는 이미 흠뻑 젖어 앉을 수 없었다. 
그냥 우중산속에서 우산을 받쳐 들고 서서 도시락을 먹었다. 

도시락을 먹고 있는 중에 한 무리의 백인 고등학교 학생이 30명 정도 몰려왔다. 
영어는 아닌 것 같고, 독일어인지, 체코어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무렇지 않게 비를 맞으며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고 있는 사이,
좀 나이 있는 인솔교사가 와서, 다음 장소는 어디다 라고 
말하는 것 같더니, 우르르 트랙킹 길로 사라졌다. 

 

Jamison Lookout에서 본, 소나기의 시작
Jamison Lookout에서 본, 소나기의 시작
Jamison Lookout에서 본, 소나기의 이동
Jamison Lookout에서 본, 소나기의 이동

 

Jamison Lookout에서 본, 소나기의 종료
Jamison Lookout에서 본, 소나기의 종료


시간이 좀 지나자 비도 그치고 바람이 불어왔다. 
산 저 먼 곳에 구름이 비를 뿌리며 지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탁 트인 산과 하늘을 보니, 마치 IMAX 극장화면을 보는 기분이었다. 
IMAX 극장 규격을 호주에서 만들지 않았나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 찾아보니 IMAX 규격은 캐나다 쪽에 만들었다.)

다시 트랙킹 길을 좀 더 걸어갈까 망설였다. 
비가 안 오는 날씨면 한 시간 정도 더 걷고 싶었지만, 
젖은 신발에 비로 미끄러운 산길을 더 걷기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Jamison Lookout에서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
Jamison Lookout에서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



Fletcher Street

마을 쪽으로 나와서 시내버스를 타러 갔다. 
비로 젖은 마을과 주변 풍경은 왠지 여름에 갔던 제주도 풍경이 생각났다. 
그때보다 습하지 않았지만 한라산 주변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Fletcher Street의 버스 정류장
Fletcher Street의 버스 정류장


14시 20분에 있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정류장으로 급하게 갔다. 
놓치면 다음 버스는 16시 넘어 도착할 거라 서둘렀다. 
도착 예정 시간이 넘어도 버스가 보이지 않아 긴장하는 사이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로 25분 정도 달린 뒤, 카툼바 역 근처의 슈퍼마켓 앞에서 내렸다. 
거기서 10분 정도 기다린 뒤에 다시 에코포인트Echo Point 행 버스로 갈아탔다. 
에코포인트까지는 금방 도착했다. 

시드니 시내 버스 안 붙어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
시드니 시내 버스 안 붙어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


Echo Point 표지
Echo Point 표지

Echo Point

Echo Point 진입로
Echo Point 진입로


세 자매봉Three Sisters으로 유명한 에코 포인트답게 버스 회차로에 
넓은 주차장과 광장 등이 있어 단체 관광으로 오기 좋아 보였다. 

 

Echo Point 진입로의 詩비
Echo Point 진입로의 詩비


링컨스 락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었다. 
세 자매봉은 그냥 봉우리 세 개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Echo Point에서 본 세 자매봉Three Sisters 풍경 1
Echo Point에서 본 세 자매봉Three Sisters 풍경 1
Echo Point에서 본 세 자매봉Three Sisters 풍경 2
Echo Point에서 본 세 자매봉Three Sisters 풍경 2

 
좀 더 다가가서 볼 수 있다면 거대함에 압도될지도 모르지만 전망대에서 보는 건 조금 심심했다. 
대신 탁 트인 시야는 좋았다. 정말 멀리 보이는 산들이 푸른 색인 것 같기도 했다. 

 

Echo Point에서 본 The Blue Mountain
Echo Point에서 본 The Blue Mountain


저 산 한 중간에서 조난되면 구해줄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밖에서는 거대한 산속이지만 안에 들어가면 트랙킹 길이나 소방도로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다. 
왠지 몇 시간 동안 걸으면 마을이나 대피소가 나오는 한국의 산을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았다.

15시가 넘어가자 사람들이 제법 많이 빠져나갔다. 
카툼바 역에서 다시 시드니 중앙역으로 돌아가는 열차 시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았다. 
16시 열차를 타기로 생각하고 좀 더 구경하다 카툼바 역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다. 

 

Echo Point에서 Katoomba 역으로 가는 버스 안
Echo Point에서 Katoomba 역으로 가는 버스 안


Katoomba역에서 Cetral 역으로 갈 The Blue Mountain 열차
Katoomba역에서 Cetral 역으로 갈 The Blue Mountain 열차

Katoomba Station

16시 출발보다 조금 일찍 카툼바 역에 도착했다. 

Katoomba 역 남자 화장실 소변기
Katoomba 역 남자 화장실 소변기

역 화장실을 가니 일렬 소변대인게 좀 낯설었다. 
내 기억에는 1980년대 놀이공원이나 시외버스 터미널 같은 곳에 있던 것인데, 
여기는 아직도 있구나 싶었다. 
나프탈렌과 청소 덕분인지 그렇게 못쓸 정도로 지저분하지는 않았지만 
개인 소변기에 비해서는 좀 꺼려졌다. 

Central 역으로 돌아오는 열차에서 본 Blacktown역
Central 역으로 돌아오는 열차에서 본 Blacktown역


16시에 열차는 출발하고 다시 오는 길은 가는 길의 역순이었다. 
J는 다시 피곤한지 눈을 감고 있었고, 
나는 달리는 창밖을 하염없이 쳐다보며 왔다. 
시드니 근교는 좀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Woolworth Mascot 점 앞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흑구
Woolworth Mascot 점 앞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흑구

Mascot Station

호텔로 돌아오는 전철에서도 퇴근 시간대와 겹쳐서 직장인들이 많았다. 
호주는 17시에도 많이 퇴근하는 것 같았다. 
18시가 약간 넘어, 마스콧 역에 도착하니 피곤이 몰려왔다. 

슈퍼마켓 가서 달달한 무언가가 사야 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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