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the road rise up to meet you,

And may the wind be always at your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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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 삼년차 생활 Part 3-3

2006년은 일본 집을 이사하였다. 처음 기숙사에서 독립해서 구한 집은 일본 회사와 3개 역 정도 떨어진 적당한 곳이었지만, 햇볕이 들지 않는 1층 아파트 원룸으로, 취사 공간등도 부족하였다. 주말에 집에 있으면 오래 있기 힘들고 우울했다. 그래서 좀 더 밝고 넓고 높은 곳으로 이사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문제는 돈이었다. 2006년 7월에 2003년 한국의 IT일본취업연수 동기가 가고시마에서 도쿄로 상경한다고 하였다. 나름 친했던 동기라서 뜻이 맞았다. 그 친구도 가고시마에서 혼자 일한다고 외로웠다고 했다. 특히 그쪽 일본회사가 도시 외곽에 있는 제조공장 같은 곳이라서, 문화시설이 거의 없어서, 힘들었다고 하였다. 한국에 귀국할까 하다가, 남은 취업비자 기간이 아까워서 도쿄로 와서 이직하려고 하였다. ..

일본 사회 삼년차 생활 Part 3-2

2006년 8월의 여름휴가를 기다리며, 다시 2006년 연초를 시작하였다. 그냥 군대 느낌과 비슷했다. 격오지에서 군생활을 해서, 외박이나 포상휴가는 거의 없고, 일병/상병/병장/말년 휴가 4번에 12~13 일해서, 50일 정량제 휴가였다. 6개월/8개월/6개월/6개월 기간을 복무하고 12일~13일 휴가를 받았다. 어차피 부대와 고향집과 거리가 멀어 오가는데 하루정도 걸렸다. 그래서 짧게 많이 보다, 길게 적게 휴가 가는 게 나았다. 일본 취업에서도 휴가 기준이 6개월 8개월이 되었다. 일본은 보통 5월초 골든위크로 6~7일, 여름휴가로 8월 초에 7~10일, 연말연시에 7~10일 정도 장기휴가를 낼 수 있다. 주말과 주말 사이 징검다리 공휴일에 개인연가를 붙이는 방식이지만, 업무에 지장 없으면 다들 연..

일본 사회 삼년차 생활 Part 3-1

2006년은 일본 생활에 익숙해지고 여러 가지로 내적 고민이 쌓였던 시기였다. 2005년 연말에 휴가를 한국으로 갔다가 2006년 연초에 복귀를 했다. 한 7~8일을 한국 가서 보내고, 귀국해서 일본 집에서 하루를 쉬었다.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대학 졸업하고 취업한 친구들이 2~3년 차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차를 사거나, 결혼 준비를 한다거나, 아파트 청약을 넣었다 등 뭔가 사회인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었다. 어릴 적부터 근처에 살던 친한 동네 친구는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는데, 2~3년차 낙방을 하여 심적으로 힘들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집에서도 이제 귀국해서 한국에서 자리를 잡아야 하지 않겠냐? 일본에서는 발전 가능성이 있냐? 등 귀국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

불안(알랭 드 보통) Part 2.

불안(알랭 드 보통) Part 2. 제목:불안(Status Anxiety) 저자:알랭 드 보통 출판사:이레 독서일: 2021.04.30. ~ 05.08. 《불안》을 읽었던 십여 년 전부터 현재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한 질투와 비교 부분이었다. “쾌적한 집에 살며 편안한 일자리로 출퇴근한다 해도 경솔하게 동창회에 나갔다가 옛 친구 몇 명이 아주 매력적인 일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우리 집보다 더 큰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왜 이리 불행하냐는 생각에 시달려 정신을 못 가누기 십상일 것이다.” (P.58)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만 질투한다. 우리의 준거집단에 속한 사람들만 선망한다는 것이다.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가까운 ..

0500_독서 2021.05.12

불안(알랭 드 보통) Part 1.

불안(알랭 드 보통) Part 1. 제목:불안(Status Anxiety) 저자:알랭 드 보통 출판사:이레 독서일: 2021.04.30. ~ 05.08. 전에 읽은 지 10여 년이 지난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읽고, 지적 재발견을 한 기분이 들었다. 삼십 초반에 읽었던 책 내용이 특별한 임팩트가 없다면, 사십 대에는 기억나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도 모른다. 그때는 알랭 드 보통의 책 내용은 왠지 잘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개인의 지적 사유에 대해서 적당히 잘 알지 못하는 유럽 예술가와 예술 작품을 연결하여 이런 거 생각해 봤어? 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나에게는 별로 였다. 《불안》의 원제는 《Status Anxiety》이다. ‘지위에 대한 불안’으로 책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

0500_독서 2021.05.11

일본 사회 이년차 생활 Part 2-5

2005년 4월 즈음에 다른 회사에 다니는 IT일본어 연수 동기들과 많은 정보를 교환하였다. 그 친구들도 2004년 초봉은 월 24만 엔이었다. 당시에는 초봉 24만엔이 국룰이었것 같다. (2021년 지금 한국인 일본 IT 개발자의 초봉도 24~25만 엔 수준인 것 같기는 하다.) 연수 동기들은 최저 30만엔, 최대 38만 엔 정도 급여 상승을 보였다. 같은 회사에는 급여 상승이 억제되었고, 다른 회사로 이직해서 현장을 바꾼 친구들은 35만 엔 이상 급여가 높았다. 나도 6월에 급여 협상을 하였다. 말이 협상이지 당연히 급여 통보였다. 최초 통보 30만엔 이었다. 거부하였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고 하였다. 3년차에 추가 반영해서 급여 상승시켜 주겠다고 하였다. 지금 반영해달라고 하였다. 회사측은 어렵다고..

일본 사회 이년차 생활 Part 2-4

2005년 2~3월에 1년 만기 될 취업비자의 연장을 신청하였다. 취업 유지 증명과 고용회사 관련 서류 등을 일본 출입국 관리소에 제출하고 1개월 정도 기다렸다. 연장 불허 사유가 없으면 취업비자 연장되었다. 관건은 취업비자 연장 기간이 1년이냐? 3년이냐? 는 부분이었다. 1년이면 내년에 다시 또 이 과정을 거쳐야 하고, 3000엔 정도의 인지 비용이 다시 든다. 3년이면 3년 동안은 출입국 관리소에 올 필요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3년이 나왔다. 이게 나의 4년 일본생활에 기준이 되었던 것 같다. 만약 1년이 나왔으면, 2년 또는 3년의 일본 생활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3년 취업비자에 재출입국허가증을 추가로 발급받아, 3년간은 일본인과 같이 외국으로 출국했다 입국할 때, 복잡한 입국절차 없이, 재..

일본 사회 이년차 생활 Part 2-3

2005년은 여러 가지로 큰 의미를 갖는 연도였다. 본격적인 일본 사회생활 시기이자, 풀타임 직장인이 된 시기였다. 이직과 귀국을 본격적으로 생각하게 된 시기였다. 이를 위해 스스로의 역량 강화에 집중하였다. 2003년은 일본 취업 연수에 올인했다. 2004년은 일본 취업과 일본 정착 시기였다. 2005년은 이제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로 다짐하였다. 스스로 점프 업하자고 마음먹었다. 스스로 역량 강화를 위해, 세 가지를 지키기로 했다. 첫번째 건강이었다. 외국에서 홀로 단신으로 지내야 하니 무조건 건강해야 했다. 두 번째 돈이었다. 이렇게 혼자 외국에서 일하게 되었으니, 돈이라도 많이 벌어야 했다. 셋째 경력이었다. 돈도 돈이지만, 결국 직장에서 시간이 경력이 되지 않으면 후일을 도모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일본 사회 이년차 생활 Part 2-2

사실, 당시에는 일본 회사로 매일 출근하는 게 끔찍했다. 일본 회사의 사람들도 보기 싫었다. 잘 모르는 일본어로, 잘 모르는 각종 회사 업무 상황에 부딪치는 게 싫었다. 돈을 받고 일하는 직장인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하는게 심적으로 버거웠다. 일본 회사에서 업무는 지금 한국에서 하는 IT업무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출근해서 담당하고 있는 시스템 인프라 모니터링하고, 이메일을 확인했다. 서비스에 지장이 발생하면 대응한다. 매주 2~3번의 회의에 들어간다. 업무 성과를 정리하여 보고한다. 다른 일본인 직원의 시스템 관련 요청사항에 대해서 대응한다. 팀 매니저가 조용히 불러서 부드럽게 지적한다. 아주 어려워하며 지적한 사항 고치겠다고 말한다... 말로는 크게 어려운게 없는 일지만, 일의 디테일은..

일본 사회 이년차 생활 Part 2-1

2005년 1월 3일 일요일, 일본 취업 후 첫 휴가로 한국 본가에 10일 넘게 갔다 왔다. 이날 휴가 복귀는 오후 늦게 일본 도쿄발 비행기를 타서, 오후 7시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와, 나리타 공항 전철를 타고, 환승해서, 일본집 전철역에 내려,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일본 자취집에 도착하니, 밤 9시 정도였다. 한국 본가에 도착 연락을 하였다. 캐리어에서 어머니 반찬과 한국에서 사온 물품을 정리하고, 샤워를 하니, 밤 11시였다. 첫 휴가때 깨달았다. 귀국 후 다음 날 출근하는 게 너무 힘들다는 사실을, 차라리 휴가 마지막날 하루 전에 귀국하여 일본 집에서 하루라도 보내야 다음날 출근하는게 심리적으로 좀 더 수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군대에서 이등병이 첫 휴가 복귀하는 기분이었다. 한국 본가에..

경북 안동 여행기(안동문화관광단지, 맘모스베이커리)

경북 안동 여행기 여행일:2021.04.24.~04.25. 여행날씨: 맑음(9~23도) 지난 주 읽었던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읽는 중, 사색과 테마가 있는 여행을 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J가 이전부터 어디로 떠나고 싶다고 계속 말해 왔다.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계속 집콕 생활이니 당연히 그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진성 집돌이인 나조차 어딘가 일상으로부터 떠나고 싶다는 욕구가 솟아오를 때가 많았다. 무리하지 말고 일단 1박2일 코스로 툭 가볍게 갈 수 있는 곳으로 정하기로 하였다. 코로나19 시기이니 자차와 호텔 조합으로 떠나기로 하였다. 지도상의 자차 운전 한계 거리와 J의 취향이 반영된 경북 안동시로 별다른 고민없이 결정되었다. 11년간 연평균 4000km..

0600_여행 2021.04.26

여행의 기술(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알랭 드 보통) 제목:여행의 기술(The Art of Travel) 저자:알랭 드 보통(정영목 옮김) 출판사:이레 독서일 : 2021.4.15~4.18.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책을 읽었다. 알랭 드 보통을 좋아하는 함께 사는 J의 소유 책이다. 함께 살기 시작해서 얼마 후인, 10년 전 초독을 했던 것 같은데, 전혀 내용이 기억이 안 났다. 코로나 19로 인해 작년부터 주거지역 이외에 다른 곳으로 여행 가기 어려워져서 인지, 이 책이 다시 서가에서 눈에 띄어서 읽었다. 알랭 드 보통, 이분은 기호학자인지, 철학자인지, 소설가인지 잘 모르겠다. 책의 저자 소개에서 철학적 에세이 《불안》(2004) 등 지난 11년간 세계 각국에서 수십만 부씩 팔리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003년 2..

0500_독서 2021.04.18

일본 사회초년생 생활 Part 1-5

10월과 11월은 그냥 일본 회사-집 두 군데만 다녔다. 주말에 한번씩 바람 쐬러 취업비자 회사 교육장을 가고 했다. 하지만 4~6월 함께 대기했던 기숙사, 교육장 동기들도 다 독립해서 떠났고, 그다음 들어온 기수들이 차지한 공간은 낯설고, 내 자리도 없어져서 후배 기수와 조금 이야기하다가 나오곤 했다. 교육장 대기할 때처럼, 자취집 근처의 안가본 곳으로 자전거 타고 산책을 갔다. 영역 넓히기였다. 가다가 잘 조경된 공원 있으면 좀 앉아서 사람 구경하다 오곤 했다. 이때쯤은 2003년 고향에서 같이 연수받은 동기들도 4~7월 사이 입국, 일본 회사로 출근하여 자리를 많이 잡았다. 주말에 한번 씩 신주쿠 등에서 만나서 커피 한잔하며 수다 떨거나, 각자의 자취집에서 술 한잔하고 했다. 당시 연수 완료한 12..

일본 사회초년생 생활 Part 1-4

두 번째 급여를 9월 25일에 받고 은행 잔고가 42만 엔이 되었을 때 큰 성취감이 생겼다. 이제는 회사 다니면서 버는 돈을 저금할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8월에 시스템 교체 업무 때문에 야근과 주말출근이 좀 있었다. 제법 초과 근무를 많이 한 덕분에 5만엔 정도가 더 들어왔다. 왠지 돈을 더 버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았다. 하지만 취업비자 회사측에서 이제 다음 기수 입국 때문에 기숙사를 빨리 비워달라고 했다. 늦어도 11월전에는 자취를 구해서 나가 달라고 하였다. 난감했다. 일본에서 집 구하기는 유학생 카페에서 악명이 높았다. 처음에는 유학생이나 다른 한국인 직장인이 구한 집에 하우스셰어로 살고 싶었다. 하지만 이것저것 신경쓸 일도 많고 생전 모르는 남과 사는 게 어떨지 몰라서 그만두었다. 당시..

일본 사회초년생 생활 Part 1-3

7월부터 일본회사로 출근하게 되니 여러 가지 추가 비용이 들었다. 일본회사는 세이부 이케부쿠로선 30분 거리의 역이라서 출퇴근용 전철 정기권으로 1만 2천엔 정도 들었다. 이것은 회사에서 교통비로 후불 보전해주는 비용이다. 당장 출근을 위해서는 먼저 선불로 내돈으로 구매해야 했다. 그리고 출근 복장도 좀 더 구매하여야 했다. 출근 결정 당시에는 면접용 정장과 생활용 셔츠, 바지 2~3벌 뿐이었다. 정장 출근은 아니었지만, 완전 캐주얼 허용도 아니어서, 노타이, 셔츠, 면바지, 구두 또는 컴포트 슈즈 계열 정도의 비즈니스 캐주얼을 요구하였다. 주 5일 출근을 위해 좀 더 비즈니스 캐주얼 의류를 구매하였다. 여기에 2~3만엔 정도 들었다. 일본어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복장도 후줄근한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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