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the road rise up to meet you,

And may the wind be always at your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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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의 연인 Part 2

세 번째는 일본 있는 한국 여성과 만나는 경우이다. 이는 유학생 카페나 페이스북, 라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만나는 것으로 한국에 있을 때와 같다. 일본이라는 같은 공간에서 한국인으로 동질성이 있으므로 좀 더 친밀해질 확률이 높은 것 같다. 2004년, 2005년에도 제법 한국 여성 IT개발자가 일본으로 넘어 왔다. IT동기 선후배 이성 간 커플이 된 경우는 2팀 정도 보았다. 네 번째는 한국에서 사귀던 사람을 일본 회사에서 자리를 잡고 나서 데려오는 경우이다. 일본 회사 생활 2~3년차 이후 생활이 안정되면, 큰 부담이 없이 한국에서 사귀던 사람과 결혼해서 (동반자 비자로) 일본에 데려오는 방식이다. 일본은 전세 제도가 없으니, 신혼집을 구하는 게 월세 정도 밖의 선택지가 없으므로, 좀 더 가볍게 ..

일본 생활의 연인 Part 1

블로그에서 일본 생활 카테고리에 2004년에서 2008년까지 약 4년간의 연차별로 정리를 하였다. 10여 년 전 일본 생활을 마무리할 때 올렸던 블로그에서는 1개의 글을 제법 길게 적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난 만큼 세부적인 기억은 잊혀지고, 큰 기억만 남아서인지, 짧은 글 몇 개로 대충 마무리되었다. 일본 생활을 시간 순으로 정리한 것 이외, 가끔씩 생각나는 주제에 대해서 추가로 적어 본다. 사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고 함께 있는 것보다 혼자 차분히 있는 것을 선호한다. 당시 일본 생활할 때, 누구를 사귀게 된다면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먼저 생각했다. 누구를 사귈 기회도 없었지만, 마음속으로 이미 일본에서는 누구도..

펜케익 만드는 토요일 아침

8월 초순의 토요일 아침은 더웠다. 7월 초부터 계속된 30도를 넘어가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었다. 거실과 각 방의 창을 열어 환기를 하였다. 창밖에 더운 열기가 집안으로 들어오지도 않고 있었다. 바람도 거의 없는 날이었다. 날씨 앱을 보니 서울 쪽은 좀 시원해진 것 같은데, 이곳은 더 더워지는 것 같았다. 주말 아침은 보통 내가 준비한다. 거창하게 밥과 국과 반찬을 내는 거는 아니고, 프렌치토스트나 팬케익을 굽고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리고, 과일을 준비하여 J에게 준다. 팬케익을 굽는 중에 어제 마무리한 일본 생활 블로그가 생각이 났다. 15년 전 일본에서 혼자 살 때, 토요일 아침은 뭐를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 금요일 퇴근 후는 뭐를 해도 마음이 좋았다. 주말 이틀은 온전히 쉴 수 있다는게..

0910_일상 2021.08.07

일본 사회 생활 마무리 Part 5-3(에필로그)

2008년 1월 1일은 한국 본가에 있었다. 2007년 연말 연시 연휴를 이용해서 집에 왔다. 2008년 새해 해맞이를 하면서 앞으로 한국에서 어떻게 살지에 대해서 다짐하고 소원을 빌었다. 이제 일본에는 일하러 가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여행이라면 가끔 맘 내킬 때 자유롭게 가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새로운 시작은 우선 서울이 아닌, 내 고향 근처에서 IT분야로 취업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나름 젊은 시절 4년의 IT 경력과 약간의 저금만 믿고, 아무런 준비 없이 털썩 귀국한 무모한 결정이었다. 당장은 4년간 열심히 외국 직장 생활한 나에 대한 보상으로 유럽 배낭여행이라도 1달 정도 다녀올까라고도 생각했다. 귀국해서 첫 일주일 동안, 부모님과 앞으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잡코리아 및 사..

일본 사회 생활 마무리 Part 5-2

도쿄는 2월에도 생각보다 눈이 자주 왔다. 가끔은 3월 초에도 눈이 왔다. 겨울 시베리아 고기압이 동해를 넘어서 수분을 머금고 와서, 일본 알프스 산맥을 넘어오면 눈으로 바뀌어서 내렸다. 2월 마지막 주를 시작하는 일요일 오전 부터 밤까지 눈이 제법 내렸다. 눈이 내리려서 쌓이면 자전거 타기가 몹시 곤란해서 물리적으로는 좋지 않았지만, 일본 회사 생활의 마지막을 흰 눈이 내려와 덮어주는 것 같아서 심리적으로 좋은 기분이었다. 집을 다 정리하고 퇴거하면서 배낭과 캐리어를 끌고 동기형 집으로 나설 때 기분은 묘했다. 이제 일본에서 외국인 노동자, 생활인, 직장인 이란 생존의 타이틀을 벗고, 다시 일본에 단기 여행 온 자유인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약 4년간의 일본 사회 생활이 나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나는 ..

일본 사회 생활 마무리 Part 5-1

약 4년의 일본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먼저, 2008년 2월 29일까지 일본회사를 출근한 후, 퇴사한다. 다음, 2008년 3월 21일 정도에 한국으로 귀국한다. 2개의 절차를 거치면 된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 사이의 각종 정리 절차의 귀찮은 디테일이 숨어 있기는 했지만, 일본에서 모든 걸 버리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마당에 큰 문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우선 회사 근처에 살던 집은 3월 2일쯤 퇴거하기로 하였다.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다면 굳이 그 곳에 오래 있을 필요가 없었다. 대신 살 곳으로 2003년 한국에서 IT일본어연수 때 같은 반이 동기형 집에 2주 정도 신세를 지기로 하였다. 동기형께 1개월 정도 월세 또는 하숙비를 드리려고 했는데, 의리와 맘씨 좋은 형은 거절하고 편하게 ..

디지털 대전환의 조건(위르겐 메페르트, 아난드 스와미나탄)

격차를 넘어 초격차를 만드는 디지털 대전환의 조건 제목: 격차를 넘어 초격차를 만드는 디지털 대전환의 조건 저자: 위르겐 메페르트, 아난드 스와미나탄 감수: 맥킨지 한국사무소(최원식, 임정수) 역자: 고영태 출판사: 청림출판 독서일 : 2021.07.29.~07.30. 구매여부: 도서관 대출 원제는 「Digital@Scale : The Playbook You Need to Transform Your Company」 이다. 「디지털 규모(척도): 당신의 회사를 전환하는 데 필요한 책 」 정도로 해석된다. 한국어판 제목인 「격차를 넘어 초격자를 만드는 디지털 대전환의 조건」은 뭔가 앞쪽에 수식어가 많이 붙은 느낌이다. 책의 마지막에 표시된 발행정보는 1판 1쇄 2018년 12월 6일이다. 당시 IT분야에서 ..

0500_독서 2021.08.03

신, 만들어진 위험(리처드 도킨스)

신, 만들어진 위험 서평 제목:신, 만들어진 위험(Outgrowing God) 저자:리처드 도킨스 출판사:김영사 독서완료일 : 2021.07.21. 이 책을 읽기 전 2주 전쯤 저자의 출세작이자 명작인 「이기적 유전자」(40주년 판, 을유문화사)를 다 읽었다. 작년 11월경에 책을 접하고 초반부는 2~3시간 정도 몰입하며 읽었는데, 책의 두꺼운 분량에 집중력 부족인지, 문해력 부족인지, 절반 정도 읽고 나서 계속 덮어 놓고 있었다. 어느 정도 독서할 여유가 생겨도 「이기적 유전자」 책은 손이 잘 가지 않았다. 때때로 20~30분정도로 1개 챕터를 읽고 나면 또 한 달은 손대기 싫은 책이었다. 「이기적 유전자」를 다 읽는데, 한 7달 정도 걸렸다. 사실 이 서평을 쓰기 전에 「이기적 유전자」에 대해서 서평..

0500_독서 2021.07.23

일본 사회 사년차 생활 Part 4-5

일본 회사에서는 그만 두기 3달 전에 퇴직 의사를 밝히는 분위기였다. 일본인 직원들도 석 달 뒤에 퇴사한다는 공지나 전달사항이 나왔고, 미리미리 인수인계와 연관 업무를 조정하는 분위기 였다. 후임자는 빠르면 두달 전부터 보통 한 달 전부터 충원해서 인수인계받도록 하였다. 나의 취업비자 만료일은 2008년 4월 6일이었다. 2008년 3월까지 일하고, 6일 만에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하는 건 무리였다. 그래서 2008년 2월까지 일하고, 3월 한달 정도 일본 생활 정리 겸 휴식 겸 해서 정리하고 3월 말일 정도에 귀국하려고 마음 먹었다. 일본 회사에도 2007년 11월 30일에 팀 리더에게 퇴직 의사를 밝혔다. 팀 리더가 크게 동요하거나 잡지 않아서 좀 놀랐다. 간단하게 앞으로 뭐 할 거냐 물어봤다. 2..

일본 사회 사년차 생활 Part 4-4

2007년 3월인가 4월쯤 몹시 아팠던 적이 있었다. 일본 생활 3년간 크게 아프거나 사고 난 적이 없었는데, 그날은 급체였는지, 점심 이후 몸이 무겁고 안 좋았다. 조퇴는 해 본적이 없어서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6시 퇴근 후 자전거를 타고 집 올 때 평소와 다르게 식은땀이 났고, 수십km를 달린 것처럼 종아리 근육도 당겼다. 집 겨우 도착하니 식은 땀이 나고, 장이 꼬인 것처럼 배가 아팠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자리에 누웠다. 잠은 안 오고 열도 나고 배가 너무 아팠다. 끙끙 앓다가 구급차를 불러야 하나란 생각까지 들었다. 그다음 어떻게 해야 하나? 보호자로 따라와 줄 사람도 없는데... 일본 회사 동료에게 연락해야 하나란 생각도 들었다가 웬 민폐인가란 생각도 들었다. 아프니까 서럽다란 생각과 ..

일본 사회 사년차 생활 Part 4-3

친구들은 주말에 가끔 만나는 IT일본어 연수 동기들이 있었지만, 다들 4년차로 일본에서 자리를 잡아 결혼, 연애, 자기계발 등으로 바빴다. 처음 1~2년차 만큼 모여서 으싸으싸 하는 일은 줄었다. 늘 집-회사-집만 왔다갔다하고, 주말에는 동네 근처나 도쿄 시내에 바람 쐬러갔다. 특별히 어딘가 목적을 가지고 가는 건 아니고, 신주쿠, 이케부쿠로, 아키하바라 등을 그냥 걸어다니고 5천엔 미만은 잡화나 옷을 사는 걸 즐겼다. 당시에는 필름카메라도 한창 취미에 빠져있었다. 2007년이 한창 캐논, 니콘, 소니, 올림푸스 등의 DSLR카메라와 수백만원짜리 렌즈를 창착해서 다니는게 유행이었던 시기였다. 일본에 있는 IT연수 동기 중에 DSLR카메라 세트가 없는 친구가 없었다. 나도 노트북, DSLR카메라를 사고 싶..

일본 사회 사년차 생활 Part 4-2

회사에서는 큰 변화는 없었다. 다만 업무는 그대로인데, 소속 조직이 바뀌는 일이 있었다. 전에는 BS추진팀(비즈니스솔루션 추진팀)이었는데, 기술지원팀으로 옮겼다. 바뀐 팀리더가 IT엔지니어 출신이라서 그런지 매주 기술미팅을 하고 노하우 공유를 많이 했다. 처음에는 기술미팅 발표할 사례를 준비하고 이를 일본어로 다시 문서화하고 발표하는 게 힘들었는데, 그때 많은 지식과 경험을 얻은 것 같았다. 업무는 익숙해서 크게 걱정이 없었지만 왠지 혼자 정체되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다. 두 달에 한번 정도 IT연수 동기를 시내에서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누가 좋은 회사로 옮겼다. 이번에 프로젝트 현장 바뀌면서 PL로 밑에 4명 데리고 일한다. Spring프레임워크를 적용하여 개발한다. 이런 말을 들으면서, 나만 여기서 ..

일본 사회 사년차 생활 Part 4-1

2007년은 일본에서 4년 차 직장생활을 했던 시기이다. 2006년 연말에 같이 살던 친구가 독립한다고 하였다. 잘 모르는 하우스메이트를 다시 들이고 싶지 않았고, 회사도 멀고 다시 혼자 살고 싶어서 1인 공간으로 이사를 결심하였다. 2~3주를 알아보고 회사에서 3역 정도 떨어진 변두리의 UR주택을 찾아서 이사했다. 도쿄 23구 도심에서 세이부 이케부쿠로선으로 40~50분 걸리는 곳이고 오래된 단지라서 공실이 자주 있는 곳이었다. 마치 한국의 80~90년대 엘리베이터 없는 5층짜리 주공아파트 단지 같은 느낌의 곳이었다. 최대한 단지 출구의 슈퍼마켓 가까운 곳으로 구했다. 1DLK로 지금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니 45m^2 크기로 방 하나에 거실 하나로 혼자 살기 딱 적당하였다. 방이 다다미바닥이라서 잠만 잘..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통계학 수업(데이비드 스피겔할터)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통계학 수업 도서명 :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통계학 수업 출판사 : 웅진 지식하우스 저자 : 데이비드 스피겔할터 번역 : 권혜승, 김영훈 독서완료일 : 2021년 6월 20일 소장여부: 대출 작년 대학원을 졸업하며 공학석사를 취득하였다. 좋은 지도교수님의 논문지도를 성실히 따르며 실험과 데이터 분석, 논문 작성을 열심히 한 결과였다. 대학원 3학기 차부터 수료 없이 바로 졸업하기 위해, 1년간 학위논문을 준비하였다. 그 시기에 느낀 건, 수학과 통계의 기초였다. 사실 고등학교 때 어느 순간부터 수포맨이 되었었다. 불혹에 대학원에서 만학도로 공부하다 보니 통계 그 자체에 순수한 흥미가 생겼다. 대학원 졸업 후,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후부터, 통계/데이터 분석/알고리즘 등의..

0500_독서 2021.07.12

일본 사회 삼년차 생활 Part 3-4

친구와 살았던 UR주택은 14층짜리 맨션 단지였다. 도쿄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대단지였고, 세대도 총 700세대 정도 되었던 것 같다. 마치 한국의 80년대 복도식 아파트 같은 느낌이었다. 아파트에 익숙한 나에게는 꽤 정감이 갔다. 복도 끝마다 쓰레기봉투 떨어트릴수 있는 쓰레기 낙하 구도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너무 느려서, 아침 출근 때 내려가는 게 답답한 것 말고는 다 괜찮았다. 역도 단지 바로 근처에 있었다. 다만, 일본회사와는 ㄷ자로 2번 환승해서 가야 하는 전철 노선이 맘에 들지 않았다. 전철로 집에서 회사까지 통근하면 70분 정도 걸렸다. 2번 환승해야 하니, 앉아서 뭘 하기도 애매했다. 두 달은 정기권 비싸게 사서 꾸역꾸역 다녔다. 9월이 되어서 선선해지는 게 느껴지면서, 자전거로 이사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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